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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을 아는 주당의 선택 테이블에서 '자글자글'구워먹는 한우석쇠불고기 <화우명가> |
글쓴이: 아이 | 날짜: 2013-04-02 |
조회: 39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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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을 아는 주당의 선택 테이블에서 '자글자글'구워먹는 한우석쇠불고기 <화우명가>
잘 익은 숯불고기에 소주 한잔 생각나면 들르기 좋은 곳이다. 연기 문제 때문에 주방에서 초벌한 후 내는 일반 불고깃집과 다르게 이곳은 즉석 양념한 한우불고기를 테이블에서 생생하게 직접 구워먹을 수 있다.
한우석쇠불고기 1인분(200g)에 1만5000원이다. 착한 가격에 한우불고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주문하면 큼직한 참숯과 석쇠용 불판을 세팅해준다. 불판이 뜨끈뜨끈해지면 선홍빛깔이 도는 한우불고기를 올린다. '치익'하며 익는 소리부터가 입맛을 돋운다.
불고기는 한우 등심과 목살 부위를 적절히 섞어 얇게 저민 후 양념에 버무려낸다. 주문 시 바로 양념에 버무리기 때문에 고기의 신선도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 불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마블링 상태도 우수하다.
석쇠불판 위에서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불향과 구수한 양념 향이 진동한다. 역시 불고기는 연기를 내며 익혀야 제 맛. 구워서 바로 먹기 때문에 뜨거운 열기와 촉촉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지방질이 풍부한 등심 부위를 적잖이 섞었기 때문에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나다. 달착지근한 소스 맛과 육질의 조화가 제법 좋다. 양념에 골고루 섞여있는 양파와 대파의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향도 불고기와 잘 어울린다.
아무래도 불고기와 함께 술 한잔하기에는 뜨거운 숯불판 위에 구워먹는 직화 방식이 제격이다. 잘 익은 고기 한두 점씩 집어먹으며 소주를 마시기에 더할 나위 없다. 사이드 찬으로 뚝배기에 푹 지진 시래기를 담아내는데 불고기와의 맛 궁합이 좋다. 숯불고기를 웰빙식으로 먹는 느낌이다.
인근의 유명 불고기식당인 <역전회관>이 불고기를 주방에서 구워서 제공한다면 이집은 테이블 위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직화直火의 매력은 <화우명가>가 좀 더 강한 것 같다. 직화불고기 맛집 중 기자 개인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이다. 간혹 깔끔을 떠는 사람들은 모락모락 고기를 굽는 연기를 기피한다. 그러나 숯불직화의 타오르는 분위기와 '진짜' 불고기 맛을 아는 이들에게 냄새쯤이 무슨 대수랴! 직화불고기의 마력에 빠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173-29 전화 (02)702-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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